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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자

투자 일지를 작성 해볼까? 합니다,,

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, 막상 타이핑을 시작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.

대단한 자료 조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.


스무 살 중반, 일을 시작한 이후로 난 수입의 60%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.
엄청난 상승장과 하락장을 한 번씩 경험했는데,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모은 자산은 크지 않다.
아마…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적금에 넣었을 때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일 거다.
정확한 수치는 나도 잘 모른다.
연봉이 얼마인지는 알지만, 실 수령액이 얼마인지도 별로 관심이 없었고, 내가 매달 얼마를 투자했는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.
그냥 월급을 받으면 60% 정도는 먼저 투자 계좌로 보내고,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살았다. 또 남는 돈이 있으면 다시 투자 계좌에 넣고.

투자에 있어서 인내심이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이렇게만 살아도 시간이 좀 흐르면 또래보다 큰 돈을 굴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. 
다행히도 20대 평균보다는 조금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있었고, 주거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. 전세에 살면서 관리비 정도만 내면 됐으니까. 큰돈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었다.

그런데 직장 특성상 내가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서, 두 명의 지인 계좌를 대신 관리하기도 했다.
보수를 받진 않았고, 그냥 취미 삼아 한 일이었다.
그 두 계좌는 2020년 연말부터 PLTR(팔란티어)에 몰빵했었는데, 한 명은 끝까지 버텼고 결국 꽤 큰돈을 벌었다.

이 지인의 계좌를 작넌 11월 즈음 pltr 을 모두 매도하고 리밸런싱 해줬는데 70퍼센트 정도를 국내 은행주, 해외 은행주에 투자했고 대략 한 10%정도를 일본 상사 주식 나머지 한 20퍼센트는 브라질에 있는 회사에 투자 했다. 투자한 기업의 총 숫자는 한 5개 되려나? 당시 꽤 고심해서 골라놓고 지금은 까먹었다 ㅎ. 대충 일년에 한 번 즈음 연락을 해서 확인을 하고 리밸런싱을 해준다. 5년 평균 수익률은 한 16퍼센트 즈음 되려나? 모르겠다. 암튼 은행 적금을 매우 크게 앞지르긴 했다. 
반면에 다른 한 명은 2023년 말쯤 돈이 필요하다며 모두 팔아버렸고, 꽤 큰 손실을 보고 나왔다.
그때는 정말 미안하고 신경이 쓰였지만,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저 그 사람의 ‘팔자’였던 것 같기도 하다.

사실 나도 2020년 연말부터 내 개인 포트폴리오의 90%를 PLTR에 몰빵했었다.
그러다 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모두 매도하게 됐고, 이때도 꽤 큰 손절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.
아마 그래서 지금까지 모은 돈이, 그냥 급여를 적금에 넣었을 때랑 별 차이가 없어진 거겠지.
생각해 보면 당시 그 회사가 급여를 아주 많이 주는 것도 아니었고, 다른 선택지가 전혀 없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.
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 증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가 왜 그런 회사를 선택했었는지, 지금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 간다.

그래서일까. 지금은 ‘그냥 다 팔자려니’ 하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.
지금은 또 다른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내 노동 시간을 레버리지 삼아 자산을 불리고 있다.
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고.

지금 내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4개 정도 되는데, 이건 나중에 조금 더 정리가 되면 써볼 생각이다.
읽는 사람에게도 가치를 줄 수 있을 정도가 되면, 그때 얘기해보려고 한다.